[Poem] 해의 기억
2020. 1. 5. 03:09ㆍWritings/Poems
위로 흐르는 빗물
손가락 사이로 되스미는 모래
너와 내가 만드는 화음은
우주로 넓게 천천히 순식간에 퍼져
찰나와 영원은 하나
맑고 둥근 호수가 있어서
수면 아래를 들여다보았어
고개를 더 아래로 아래로
심연 너머에 입술이 닿을 때까지
그렇게 헤엄쳐 간곳엔
깜깜한 하늘밖에 없었어
그 정적 속에 발을 헛디딜까
네 옷자락을 잡고 떨었던 기억이 있어
호수 아래 그 기억이 있어
그 때 네가 뭐라고 했는지
들리지 않았어 미소짓는
네가 나를 껴안고 떨어진
어둠속엔 그곳엔 소리가 없어
이젠 내게 귀가 없어
모든 것이 울어대는 정적
우리가 아직 두 명의 꼬마였을 적
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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