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17]소리알
2020. 8. 27. 10:06ㆍWritings/Stories
머리 위로 손을 한번 빙 휘두르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서 음악을 켠다.
자동으로 별별별파이 앱이 켜진다. 스피커를 거실 천장 네 모서리에 아래로 살짝 내려오도록 달아놨다. 서라운드 뭐시기던가, 행복 지수를 몇 배는 올려주는 것 같다.
네 모서리에서 나오는 음악이 거실 한가운데서 뭉친다. 저번주에 소리를 만질 수 있는 특수 장갑을 사놨던 것 같은데... 아 서랍에 몇 쌍 있네. 야구 수비수의 장갑처럼 뭉툭하게 큰 장갑이다. 한정판 핑크색이 하나 남아있다.
뭉쳐서 뱅글뱅글 공중을 도는 음악을 꽉 손으로 눌러 뭉치로 만들었다. 일단 열두 알 정도 만들고 여섯 알은 나중에 쓰려고 냉동실에 넣어뒀다. 나머지 여섯 알은 오늘 가지고 나가볼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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