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ritings(2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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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잡소리] 과제 제출
15일까지 제출이야 학사논문 으아아아 웹툰을 보며 현실을 잊고 디저트로 기분을 달래보지만 글자수가 채워지기 전까진 꺅 이 스트레스 헤어날 길이 없꾸나 보름이 다가오고 글자도 눈에 안들어와 모두 쓸데없는 소리 뿐이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어 학사 졸업 논문, 얼마나 잘 써야 하나요? 그러다 맘이 꼭 놓이는 답변을 찾았지 겉으로 보기에 논문 같아보이면 얼추 통과해요 학사논문 같은 거 아무도 신경 안써요 어떤 학문적 성취를 기대하고 쓰는 논문이 아닙니다 공부해서 논리적으로 써봤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겁니다 인용과 재인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그냥 글자수만 채우면 되지 않나요 논문의 형식을 갖춘 과제라 생각하심 돼요 레포트 수준으로 모양새만 좀 잘 갖추면 될 거에요 현명한 답변들에 맘이 따사로워진..
2020.01.07 -
[Poem] 해의 기억
위로 흐르는 빗물 손가락 사이로 되스미는 모래 너와 내가 만드는 화음은 우주로 넓게 천천히 순식간에 퍼져 찰나와 영원은 하나 맑고 둥근 호수가 있어서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았어 고개를 더 아래로 아래로 심연 너머에 입술이 닿을 때까지 그렇게 헤엄쳐 간곳엔 깜깜한 하늘밖에 없었어 그 정적 속에 발을 헛디딜까 네 옷자락을 잡고 떨었던 기억이 있어 호수 아래 그 기억이 있어 그 때 네가 뭐라고 했는지 들리지 않았어 미소짓는 네가 나를 껴안고 떨어진 어둠속엔 그곳엔 소리가 없어 이젠 내게 귀가 없어 모든 것이 울어대는 정적 우리가 아직 두 명의 꼬마였을 적 이야기
2020.01.05 -
[poem] 새벽 시간
깜깜한 밤 잠에서 깨 의식의 시작 이불의 촉감 찌뿌둥한 팔다리 거울을 보면 어제보다 더 회색빛인 눈동자와 마주쳐 더 외롭고 더 날카롭고 더 예쁜 것 같기도 해 하늘이 점점 밝아지는 시간대 여기저기 흩뿌려놓은 구름이 선명해지고 창밖에 추위에 떨며 아침길을 오르는 저 사람이 내가 아닌 것에 미지근한 이불속에서 왠지 안도감을 느껴 아늑한 라떼가 땡겨 나와는 다른 빠르기로 흐르는 그들의 시간에
2020.01.05 -
Story Writing : Magic Pills 마법 약국 2019.04.22